오펜하이머 영화, 세상의 존망이 걸린 천재 과학자의 선택

1. 오펜하이머 줄거리

오펜하이머는 나치를 막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괄 소장이 되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핵폭탄을 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평점 : 8.52

2. 오펜하이머 등장인물 정보(감독/출연진)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오펜하이머는 언어, 수학, 물리, 화학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이 드러내며 하버드 화학과를 3년 만에 최우수 성적으로 조기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브리지먼의 추천으로 영국 물리학의 산실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캐번디시 연구소 대학원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당시 연구소의 소장은 원자핵을 발견해서 노벨상을 수상 받은 실험 물리학자 러더퍼드였습니다. 그러나 러더퍼드는 실험 물리학보다 이론 물리학에 소질이 있던 오펜하이머를 탐탁지 않아 했고, 직전 소장인 노학자 톰슨 밑으로 들어갔으나 그곳에서도 동료들과 잘 지내지 못합니다.

이후 오펜하이머는 괴팅겐 대학교로 옮기고 여기에서 당시 급속도로 발전하던 양자 물리학을 흡수합니다. 23살의 오펜하이머는 이미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진 물리학자가 되어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극비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소장이 될 때 그의 좌익 경력 때문에 임용에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맨해튼 계획의 총책임자 그로브스 장군이 오펜하이머를 강하게 지지하여 총괄 소장으로 임명합니다.

 

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

공산당 당원이자 급진 학생 운동가였던 여성으로 오펜하이머와 결혼하고 두 자녀를 낳았습니다.

 

진 태틀록(플로렌스 퓨)

캘리포니아 공산당에서 활동하는 여성로, 오펜하이머는 공산당 당원이 아니었음에도 깊이 사귀는 그녀에게 공산당 활동을 할 수 있는 돈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3. 오펜하이머 영화 해석

1) 원자 폭탄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만물의 최소 단위로 여겨졌으나 1938년 독일의 과학자들이 어떤 실험 도중 우라늄 원자가 쪼개지는 현상을 발견하며 원자 분열과 함께 큰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것도 발견합니다. 이후 원자 분열 시 많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이런 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킨다면 최고로 강력한 폭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은 나치가 원자 폭탄을 먼저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치보다 먼저 원자 폭탄을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미국의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을 찾아가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편지에 서명을 받은 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여 극비리에 맨해튼 프로젝트를 승인받습니다.

 

2) 프로메테우스 신화

영화는 인류에게 불을 전달한 죄로 평생 동안 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는 핵무기를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명분이나 목적, 업적보다 그의 오만함과 죄악을 다룬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와 오펜하이머 두 인물이 같은 운명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흑백, 색상, 화면비를 교차하는 편집 방법을 사용

영화의 색상과 화면의 비율까지 바꿔서 표현하는 연출은 시점과 시간의 흐름이 불규칙적이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관객이 다른 생각으로 빠지지 않고 수동적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4) 청문회

영화의 초반부터 오펜하이머의 청문회 장면을 보여줍니다. 청문회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기밀정보 취급 자격을 박탈하고 명예를 실추시켜, 공직생활에서 몰아내기 위해 발의된 것입니다.

청문회 장면이 영화의 시작으로 선택된 이유는 이 영화가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다루는 전기영화로서 업적을 기리는 것이 아닌, 오펜하이머의 모순적인, 이중적인, 이기적인, 그리고 오만함까지 함께 보여주고 전쟁 억제 명분이나 인간 윤리를 고려하며 전략적으로 핵을 사용하기에는 매우 보수적이고 이기적이었던 당시 미국의 정치인들과 세계정세를 비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4. 오펜하이머의 최후

오펜하이머는 청문회를 끝으로 국가 기밀에 대한 자격을 박탈당한 후 가족들과 함께 평생을 공산주의자로 오해받으며 살다가 후두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연구업적에도 노벨상은 받지 못하였으며 불명예스럽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소련 스파이 혐의가 완전히 벗겨진 것은 그가 사망 55년 후인 2022년 12월 15일이었습니다.